“北에 다 줘도 남는 장사” 盧대통령 대대적 지원 시사

북한 핵 6자회담 ‘2·13 베이징(北京)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대대적인 대북 지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로마 동포간담회에서 “우리가 (6자회담에서 북한에) 다 주더라도, 우리가 다 부담하더라도 (북한 핵)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며 “그래도 결국은 남는 장사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자꾸만 퍼준다, 퍼준다는 비난을 많이 듣는데 미국이 전후에 한 여러 정책 투자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게 ‘마셜플랜’이다”며 “막대한 원조로 유럽 경제를 살렸기 때문에 그 이득을 가장 많이 본 나라가 미국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때문에 중단되고 있지만 우리도 그것을 진행할 수 있다. 북한 경제를 살려 가면 미국의 마셜플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은 물론 북한도 이번에는 이 문제를 풀자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나도 잔뜩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실무진이 노 대통령에게 북핵 해결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로마=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