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DJ 햇볕정책 계승해야, 보수로는 안된다"

  • 입력 2007년 2월 8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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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8일 “DJ 햇볕정책은 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 발전시켜야 할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정파에 관계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며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선진화개혁세력으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구 보수의 길은 매래의 한나라당 정체성이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선진화 개혁 세력으로 재창조되고 평화세력으로 거듭나야 정권을 획득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언급하며 “5차 6자회담 3단계 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정부는 북한경제재건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며 “북한경제재건을 위한 10개년 프로그램이 포함된 ‘광개토 통일전략’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북한이 중국처럼 개혁·개방의 길로 나와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일원이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적극 지지해줌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의 정치적 이용을 막을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 하는 것은 당론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서는 “당론은 끊임없이 변화 발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정체성에 관해서도 발전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창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손학규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007대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21세기 신문명의 시대를 주도할 선진화개혁세력 창출 △새로운 경제발전 동력 창출 △세대·이념·지역·빈부의 갈등을 치유할 국민통합을 꼽았다.

손 전 지사는 “새로운 정치주도세력 창출 없이는 정치발전도 부강한 나라도 불가능하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호남의 대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통령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이 세 가지 시대적 요구와 관련해 내가 적임이고 또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까지 오는데 필요한 전략 및 리더십과 앞으로 3~4만 달러 시대로 가는 전략 및 리더십은 달라야 한다”며 “글로벌 시대에는 개방적 경제 전략과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조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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