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노 대통령, 놀라는 일 없는 연설해 달라"

  • 입력 2007년 1월 23일 16시 51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심야신년특별연설에 대해 "국민을 더 이상 놀라게 하지 말고 푸근한 신년 발언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방송사에 대해서는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26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표 신년회견 때도 같은 시간대에 같은 분량으로 방영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국회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신년연설을 한다고 하는데 국민은 연설의 내용보다는 형식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1월 내내 방송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오늘은 정제되지 않은 언사로 국민을 놀라게 하지 말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푸근한 신년발언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연설원고에다 즉흥연설을 가미한다고 하는데 1시간 동안 국민을 또 얼마나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면서 "격정적 스타일의 거친 표현들로 인해 국정연설이 아니라 '선동연설'이 되지나 않을지 국민은 그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뿐"이라고 꼬집었다.

나 대변인은 "제발 분열과 혼란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희망과 감동을 주는 시나리오를 들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국회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그 비싼 공중파를 독점하고 있는데 방송은 한나라당에도 반론권을 주는 것이 올바르다"면서 "공영방송은 정권이 눈치를 보지 말고 자율적, 자주적으로 방송을 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