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미 관계정상화 양자 논의 첫 공개 천명"

  • 입력 2007년 1월 18일 15시 54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미국은 양자(兩者) 협상 프로세스를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13일 밝혔다.

힐 차관보는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정상적 관계를 수립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분명히 이는 양자 프로세스를 통해 이뤄질 것이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북한에게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양자 접촉은 때로 큰 이슈였는데 우리는 현재 6자 회담 내에서 북한과 의견을 교환할 적절한 양자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달 내에 6자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의 핵 폐기 때 관계 정상화를 논의한다는 것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사항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동안 양자 협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왔다.

워싱턴포스트도 18일자에서 "미국 관리가 공식적으로 양자 협상의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9·19 공동성명 문안을 만들 때도 미국 대표단이 '대화'(dialogue)라는 단어를 뺐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양자협상'이란 형식에 큰 거부감이 없음을 강조한 이날 힐 차관보의 발언은 약간의 진전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전제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입장에 근본적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미국과 DPRK(조선인민공화국)간의 양자적 관계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다"면서도 "이는 완전하고 확인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 조치의 이행이라는 맥락 안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다음 주(22일) 재무부 관리들이 베이징이나 뉴욕에서 북한 측과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금융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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