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정마비 끝까지 추궁할 것" 맞불

  • 입력 2007년 1월 18일 14시 08분


한나라당은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문 방송 통신 등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간담회에서 "(개헌에)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책임을 물어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안하무인격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 대권주자들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민생과 국정현안에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노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을 놓고 격한 비판이 쏟아졌다.

강재섭 대표는 "위험천만하고 안하무인격의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지금은 아니라는 민의를 거슬러 (개헌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는 지, 민심을 따르겠다는 쪽이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몇 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공약으로 제시할지 보겠다'고 했는데 노 대통령은 자신이 약속한 7%의 성장률 공약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기자실 비판 발언을 사과한 데 대해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이 끝이 없다"며 "언론에 대해서 장난처럼 얘기하고 그 다음날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사과하고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국민 다수가 개헌에 반대하고 있고, 야 4당과 여당내부에서도 동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도 강행한다면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즉각 개헌을 발의하겠다는 생각을 중단하고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정을 마비시킨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역시 "개헌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라는 것이 국민의 간절한 뜻인데,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것은 국민이 없는 '나홀로 대통령'임을 증명하는 발언이라 걱정스럽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원하는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책임은 국민의 여론에 아랑곳없이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국력을 낭비하는 사람에게 묻는 것이지, 국민의 뜻을 존중한 사람에게 물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눈을 안으로만 돌리지 말고 바깥세상으로 돌려, 민심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 제대로 보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빅3의 경우 박 전 대표는 "개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개헌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경제도 안 좋고 나라 안팎으로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고, 특히 올해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인만큼 개헌에 대한 논의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이정현 공보특보가 전했다.

이 전 시장 역시 "개헌 문제는 국민의 뜻에 맡기고,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은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민생이나 일자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몰라도, 개헌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고, 일자리 하나라도 더 챙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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