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내가 설득되기 전에는 개헌 발의"

  • 입력 2007년 1월 17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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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석동율기자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석동율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신문 방송 통신 등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노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중견 언론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것.

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왜 개헌이 필요한가, 왜 지금 하는 것이 좋은가, 정략이 아니라 오랜 동안의 소신이라는 점, 대통령으로서의 불가피한 책무라는 점을 설명드리게 될 것"이라고 초청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정부 개헌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왜 개헌이 필요없고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어떤 점에서 정략적이라고 말하는가, 정략적이라면 나한테 이익이 있어야 할텐데 대통령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과연 무엇인가, 어떤 논리 구조를 갖고 장기집권·재집권 음모라고 말하는가 이런데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언론이 지적하는 개헌 제안의 반론에 대한 견해도 듣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여러분들에게 간접적으로 물어봄으로써 제가 요즘 받고 있는 소위 정략적 기도라는 공격의 부당성을 좀 얘기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해, 언론인들의 견해를 청취하면서 '정략적 제안' 시비를 둘러싼 쟁점들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답변하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설명이 되면, 아직 발의하지 않았으니까, 저도 모든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이 얘기가 이유도 없이 발의를 철회하는 의사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확실하게 설득되기 전에는 저한테 주어진 의무로 생각하고 이 권한을 행사할 생각"이라며 개헌안 발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기자실 기사담합' 발언 파장을 의식한 듯 "어제 제가 또 하나 해프닝을 만들어 놔서 그 문제에 대해 여러분들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좀 불편하실 것 같은데, 그 문제도 필요하면 가볍게 얘기하고 저도 입장을 가볍게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문 방송 통신사 등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32명이 참석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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