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 “한국정부 전작권 오락가락 실망”

  • 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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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벨(사진)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여야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벨 사령관은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정부가 당초 전시작전권을 최대한 조기에 환수하겠다고 밝혔다가 2012년으로 그 시기를 연기한 것을 지적하며 “실망스럽다(frustrated)”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벨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군 수준이 우수하지만 새 작전계획 수립과 조직 개편 및 훈련을 위해 3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2009년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는 처음엔 즉각 이양 받겠다고 하다가 우리가 2009년을 제시하자 2012년으로 태도를 바꾸니 혼란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벨 사령관은 15일 주한미군 병사의 60대 여성 성폭행 사건에 대해 “피해 여성과 한국인 모두에게 고통을 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주한미군을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는 충격적이고 끔찍한 사건”이라며 “미군 병사의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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