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종교계 방문 개헌 설득 동분서주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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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정진석(사진) 추기경은 11일 개헌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많이 당황스러워하고 힘들어하고 있으니 개헌문제로 국민에게 너무 많은 심려를 줘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한 이정호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노무현 대통령이 주장한 ‘4년 연임제’ 개헌의 당위성을 설명하자 “(대통령께서) 현명하게 잘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정 추기경에게 “대통령께서는 ‘어쨌든 집안을 대청소하는데 청소하는 과정이 좀 어지럽다고 청소를 안 할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교구의 한 관계자는 “개헌과 관련해 정 추기경은 듣는 처지였고 가타부타 별말씀이 없으셨다”며 “신년인사차 들른 이 수석비서관이 20여 분간 대화를 나누다 말미에 잠깐 개헌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도 이날 오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하고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개헌 제안으로 정국 현안에서 챙길 부분이 많다”면서 이같이 부탁했다.

지관 스님은 “국가의 모든 부분에서 화합과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원론적인 선에서 덕담 수준의 얘기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수석비서관은 10일 지관 스님을 찾아 협조를 부탁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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