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前의장 “네번의 대세론… 세번을 실패했다”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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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오른쪽 두 번째부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외 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발제자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경선 중립을 표방하는 한나라당 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모임인 ‘희망모임’이 마련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오른쪽 두 번째부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외 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발제자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경선 중립을 표방하는 한나라당 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모임인 ‘희망모임’이 마련했다. 이종승 기자
“네 번의 대세론이 있었지만 세 번을 실패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일고 있는 대세론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박 전 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희망모임’ 신년워크숍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2002년까지 네 번의 대선 모두 우리가 대세였지만 실제 집권한 것은 1992년 한 번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7년 선거의 경우 김영삼 김대중 씨가 분열하면서 대세론이 무너졌고 1997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선출 직후 이인제 의원 등이 경선에 불복하며 탈당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장은 “2002년 대선 당시에도 한나라당이 가는 곳마다 환영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정권을 잡지 못했다”며 “현재 지지율이면 승리가 눈앞이라고 자만할지 모르지만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상대적 지지여서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경선 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조직이 거대해지면 정당 하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들은 지지 후보를 따라 탈당하지 않는다는 대국민 선언을 하고 탈당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이번 대선에서 현 정부가 공영방송 2개를 앞세워 정권을 홍보하고 정권에 비판적인 메이저 언론사 2곳을 탄압하는 ‘투투(two-two) 전략’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992년 민주자유당 대선홍보대책위원장, 1997년 신한국당 사무총장 등을 지내면서 대선을 세 차례 치렀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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