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행수 주공사장 업무대만 등 요인 경질

  • 입력 2007년 1월 5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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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행수 주택공사 사장이 5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밝혔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의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형식적으로 한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청와대가 한 사장의 공직 수행과정에서의 업무 태만과 부적절한 처신 등을 이유로 책임을 물어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 들어 국무회의, 고위 공무원 오찬 등에서 임기 말 권력누수 없는 국정 장악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청와대가 업무 태만 등을 이유로 주요 공기업 사장을 '경질'한 것은 임기 말 기강 해이를 용납하지 않고 공직사회를 다잡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건물부문 대표이사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지낸 한 사장은 2004년 11월초 임기 3년의 주공 사장직에 임명돼 임기가 10개월 남은 상태이다. 한 사장은 노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동문 출신이기도 하다.

윤승용 수석은 한 사장의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일부 부적절한 처신과 업무에 관한 충실성, 성실성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업무 소홀함이 주요한 이유"라며 "주공의 역할이 주택 정책에서 물량 공급 부문을 맡고 있는데 정부 정책 수행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최근 부적절한 처신이 감찰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법처리 대상이 될 만한 금품비리 등의 문제는 아니며, 만약 그런 이유라면 사의 표명으로 마무리되지 않지 않았을 것"이라며 "업무 이행과 관련된 문제점이 컸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금품 비리 등의 문제가 아니라 한마디로 업무 열의 부족이 한 사장이 물러나게 된 핵심적 이유"라고 밝혔다.

한 사장의 업무 수행과정에서 빚어진 부적절한 처신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감찰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 여부에 대해 "공기업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업무를 잘하는지 들여다 본다"고 말했고, 한 사장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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