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범여권 모든 후보에 앞서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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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가 새해 첫날 발표한 대선 주자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시장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2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두 배 수준으로 벌렸다. 박 전 대표는 평균 20%, 3위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1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소속 대선 주자 중 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여권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은 1% 안팎에 그쳤다.

각 언론사가 발표한 가상 대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고 전 총리를 포함해 범(汎)여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어느 후보와 맞서도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고 전 총리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 전 대표는 조사에 따라 고 전 총리에게 2∼15%포인트 앞섰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인 군소 후보들 중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3%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 전 시장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 거둔 ‘실적’에 바탕을 두고 있는 데다 정치 일정상 대항마인 범여권 후보가 금방 결정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정치평론가 유창선 씨는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 비해 이념적인 면이 강하지 않아 지지 기반이 넓다”며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도 이 전 시장에게 가 있어 여권이 이를 얼마나 복원하느냐가 이번 대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정혜 코리아리서치센터 이사는 “현 시점의 지지도 조사는 인물에 대한 막연한 선호일 뿐”이라며 “정계개편을 통해 정당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고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각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 결과(단위: %)
언론·여론조사기관 1위 2위 3위 4위 5위 기간·대상
동아일보· 코리아리서치센터 이명박 44.9 박근혜 17.3 고건 14.1 손학규 3.3 김근태 1.8 12.27∼28 1515명
조선일보· 한국갤럽 이명박 40.7 박근혜 19.3 고건 15.0 이회창 3.9 손학규 3.5 12.26∼27 2024명
중앙일보· 엠비존 이명박 39.0 박근혜 20.0 고건 18.1 손학규 3.5 정동영 2.8 12.26∼27 1635명
한국일보· 미디어리서치 이명박 43.2 박근혜 19.7 고건 13.3 손학규 2.8 정동영 2.0 12.29 1000명
경향신문· 메트릭스 이명박 47.5 박근혜 22.1 고건 17.3 손학규 2.1 정동영 2.0 12.26∼27 1002명
서울신문·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이명박 37.7 박근혜 22.9 고건 14.7 손학규 1.8 정동영 1.5 12.15∼16,27 1700명
국민일보· 여의도리서치 이명박 42.2 박근혜 25.4 고건 15.1 손학규 4.2 정동영 4.0 12.28∼29 1256명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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