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신당, ‘쟤네들 빼고 우리끼리 한다고?’ 명분 없다 ”

  • 입력 2006년 12월 1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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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원혜영 사무총장자료사진 동아일보
열린우리당 원혜영 사무총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지금 논의되고 있는 ‘통합신당론’은 의원들이 서로 ‘네 탓’이나 하면서 ‘쟤네들 때문에 안 되니까 쟤네들 빼고 우리끼리 하자’는 거다. 명분도 얻기 힘들고, 국민에게 외면 받을 게 분명하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사무총장은 30일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신당’에 대해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상 당내 ‘친노(親盧)-비노·반노(非盧·反盧)’의 대립 상황에 대해 말을 자제해오던 원 사무총장이 작심하고 비노·반노 중심의 ‘통합신당론’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원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틀은 짜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통합적’으로 해야지 뺄셈식의 분열로 해서는 안 된다”며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제대로 못해서 국민에게 외면당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신중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수렁에 빠졌으니까 당장 벗어나자고 허우적대서는 국민에게 신임을 못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사무총장은 현재 당이 처한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고 당을 쇄신시키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자성(自省)’을 들었다. 그는 “어려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자포자기하거나 (그런 상황을) 돌파 내지 회피하려고 서두르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성이 선행돼야지 정치 공학적으로 가볍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은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당 의원들은 모두가 ‘대통령 탓’, ‘당 지도부 탓’, ‘선후배·동료 탓’을 하고 있다”며 “‘네 탓’ 타령해서 잘 되는 걸 못 봤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을 탓하고 비판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당에 흠집을 내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그들을)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원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노 대통령도 국정 운영이 이렇게까지 된 데 무한책임을 느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무엇을 바꿔서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하고, 국정 운영 방식이나 원칙에 대해서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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