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핵무기 포기하려 만든 것 아니다"

  • 입력 2006년 11월 22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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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외교를 통괄하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어떻게 핵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며 미국 등이 요구하는 일방적 핵포기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강 부상은 약 2주간 머물렀던 러시아 모스크바를 떠나 22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기자단에게 다음달 중순으로 재개시기를 조정 중인 6자회담 질문을 받고 "어떻게 핵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핵을 포기하려고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6자회담에서 미국에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한 일"이라고 답하며 북한으로서는 다음 번 실무협의에서 미국과 직접 교섭을 통해 제재 해제를 요구할 생각임을 강조했다.

강 부상은 이 자리에서 모스크바 방문은 질병치료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러시아 외무성과의 회담은 없었으며 베이징에서도 중국 외무성과의 접촉은 예정에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전망 질문에 "귀국하면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말해 미국의 태도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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