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원내대표 "이념·정책따라 정치권 재편해야"

  • 입력 2006년 11월 9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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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효석 원내대표. 자료사진 동아일보
민주 김효석 원내대표. 자료사진 동아일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9일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해 "정책으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고 이념과 생각이 같은 그룹끼리 하나의 그릇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최근 정계개편 논의는 말로는 이념, 정책 중심이라고 하지만 정권을 잡기 위한 짝짓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생각과 가치가 다른 '한 지붕 두 가족' 정당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통보수 세력, 진보가치 지향세력, 중도개혁세력 등 세 개의 그릇으로 그루핑하면 정체성이 보다 명확해진다"며 "그룹 내에서 이념과 철학으로 다투는 일은 없게 되고, 그래야 이미지 정치, 지역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중도개혁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념의 과잉이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의 중도개혁에 속하는 분들도 나서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젠 용기를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의 성적표는 실패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참여정부는 의욕만 앞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 미숙한 정부였다"고 지적한 뒤 "국채 발행 등의 섣부른 경기부양은 독이 될 것이고, 주택정책의 목표를 강남아파트 값 잡기에 두지 말고 서민주택 안정적 공급, 부동산과세 형평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여야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절대유화론, 강경제재론을 들고 나와 대선의 지렛대로 이용하려 했고 결과적으로 국론분열에 앞장섰다"고 비판하고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초당적인 '북핵 스터디 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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