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4강 전직대사들 만나 북핵대처 논의

  • 입력 2006년 10월 12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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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4강 주재 전직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실험 대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는 한승주 전 주미국대사와 오재희 전 주일본대사, 정종욱 전 주중국대사, 이재춘 전 주러시아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모 전직대사는 북한 핵실험 대처 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대북결의안을 한국정부가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오히려 한국이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다른 전직대사는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핵보유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군사제재 조치를 하기는 어렵고 경제제재로 갈 수 밖에 없는 데 북한의 경제상황이 허약하기 때문에 북한이 자체 붕괴하거나 항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한국과 중국은 경제제재에 가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서 역할을 확대하면 선박 임검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한나라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한 전직대사는 "국회 대북결의안은 너무 세부적일 필요가 없고 함축적, 포괄적으로 하면 된다"며 "국내 정치와 안보가 섞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이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이 듣지 않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른 야당과 공조,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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