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대북퍼주기, 한반도 전쟁막고 북 개방 이끄는 길”

  • 입력 2006년 10월 9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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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9일 “전쟁을 막고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 수 있다면 우리 형편이 되는 만큼 북한에 퍼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 대해 “북한의 막가파식 도전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남는 것은 공멸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동맹국들과 강철 같은 결속을 다져가야 하지만 전쟁이라는 방식만은 찬성해서는 안 된다”며 “다 죽고 동맹만 남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북한을 어떻게 개혁·개방으로 이끌어가야 하느냐는 문턱에서 우리는 지금과 같은 시련기를 맡고 있다”며 “꺼져가는 북의 가느다란 자존심을 살려주고 서로의 공존공영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북한에 행하는 어느 정도의 양보를 퍼주기라고 매도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미국의 ‘대북 물리적 제재’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강대국의 위상을 유지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물리적 힘을 동원해서라도 미국의 영향력을 지켜내려 할 것”이라면서 “민족 생존 자체가 통째로 붕괴하고 말 물리적 행동만은 미국과 함께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끝장날 수 있다”며 “온 산하가 불바다가 될 전쟁까지를 함께 하라는 요구는 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북핵 해결방안으로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를 촉구했다.

그는 “유엔은 왜 북핵 문제에 눈을 감고 있냐”며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서둘러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북미 대화를 주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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