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또 ‘골프병’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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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이 정기국회 회기 중인 12일 국정감사 피감기관인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가 부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12일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의원과 한나라당 국방위 전문위원 송모 씨는 이날 낮 12시 40분경 경기 화성시의 해병대사령부를 시찰하던 중 사령부가 운영하는 9홀짜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들은 9홀을 한 바퀴 돈 뒤 계속해 골프를 치다 한 방송사 카메라가 들이닥치자 4번째 홀에서 중단했다. 이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동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북한 미사일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국감 대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해병대사령부 방문은 10일 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지만 골프 계획은 없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계획표에 따르면 골프를 친 시간대에는 ‘체력단련장 답사’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김학송 의원 측은 “이번 일정은 국감 대비 워크숍이 주목적이며 일정은 당 지도부에도 보고가 된 사안”이라며 “사령부 골프장이 올 4월 개장해 시찰차 방문했다가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들은 “골프를 친 것은 군 복지시설로 곳곳에 지어지고 있는 군 골프장의 상황과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1인당 1만6000원의 골프장 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논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당직과 상임위 사퇴 등이 거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기국회 회기 중 휴일도 아닌 평일에 피감기관에 내려가 골프를 친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진상을 조사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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