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한미관계 모든면에서 바닥” WSJ “양국우호적 이혼까지”

  • 입력 2006년 9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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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관계의 균열 조짐을 분석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자 기사에서 한미 양국이 수십 년 동안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지금 양국 관계는 모든 면에서 ‘바닥(at a nadir)’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양국 관계가 2003년 노 대통령이 집권한 뒤부터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한미 관계의 균열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식의 차이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놓고 벌인 이견 등을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2일자 사설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근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균열을 부인하면서도 노무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먹혀들지 않는 데 대해 심한 ‘좌절감’을 토로했다고 소개했다.

사설은 한미관계의 장래가 ‘우호적인 이혼(amicable divorce)’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전시작전권 환수 시기, 한일관계, 한미 FTA 협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워싱턴 정상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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