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서도 美비자 발급…영사사무소 설치키로

  • 입력 2006년 7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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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에 미국 영사 사무소가 설치돼 미국 비자 발급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2007년 부산에 영사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이 미국의 순회영사가 정기적으로 일정 기간 주재하는 영사 사무소를 부산에 개설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영사 사무소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사 사무소가 비자 발급을 하기 위해선 서울의 미국 대사관과 연결된 전산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영사 사무소 개설과 동시에 비자 발급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1984년 부산에 개설됐던 미국 영사관은 1996년 폐쇄됐다. 당시 운동권 학생들의 영사관 점거 시도가 이어지자 미국 정부가 폐쇄 결정을 내렸던 것.

이후 부산 경남북 지역 주민들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거나 미국 기업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 서울의 미국대사관을 왕래해야 했다.

정부 당국자는 “라이스 장관이 올해 1월 미국 외교관들이 전 세계 민주국가의 성장을 촉진하는 ‘전환 외교(Transformational Diplomacy)’ 개념을 도입하면서 미국은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 도시에 우선 영사 사무소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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