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이젠 A급 전범을 야스쿠니에서 분사해야…"

  • 입력 2006년 7월 21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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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히로히토 일왕(일본에서는 쇼와 천황으로 칭함)이 A급 전범의 합사 때문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단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일본 내에서 A급 전범의 야스쿠니 분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21일 사설을 통해 일제히 “이번 기회에 A급 전범을 야스쿠니신사에서 분사시키거나, 별도의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요미우리(讀賣), 일본경제(日本經濟) 신문 등은 이날 사설에서 나란히 “야스쿠니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현재 상황은 부적절하다.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975년 이후 일왕이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았던 이유가 ‘A급 전범의 합사’ 때문인지, 아니면 당시 수상인 미키(三木)의 발언으로 촉발된 ‘참배 자격으로서의 공인ㆍ개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인지에 대해 꾸준히 논란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일왕 측근의 메모가 발견되면서 일본의 주요 신문사들은 “A급 전범의 합사 때문이었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결론을 내린 것.

일본경제신문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한ㆍ중 뿐만 아니라 유렵과 미국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고이즈미 총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적절하게 행동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쇼와 천황의 판단(참배 중단)은 주변국이 합사를 문제시하기 전의 주체적인 것 이었다”며 “한국과 중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구체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언급하며 “야스쿠니는 종교 시설로 ‘분사’는 불가능하고, 또한 정치가 종교 법인인 야스쿠니에 분사 압력을 가하는 것은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에 위배 된다”며 “따로 국가 추도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이번에 발견된 자료(메모)가 합사 반대에 의한 참배 중단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학문적 평가일 뿐”이라며 “이것을 분사와 합사의 논쟁이나, 총리의 참배 여부와 결합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도키요시 타츠야 동아닷컴 인턴기자 tatsuyatokiyoshi@hotmail.com

정리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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