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면회소 건설인력 떠나라”

  • 입력 2006년 7월 21일 03시 01분


북한이 금강산면회소를 건설 중인 현대아산에 건설현장 인력을 모두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19일 이산가족 상봉 전면 중단 및 인도주의와 관련한 일체의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추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0일 “금강산관광 북측 사업자인 북한명승지종합개발회사(옛 금강산 개발총국)가 19일 저녁 현대아산에 팩스를 보내 면회소 건설 인력의 철수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현장에는 현대아산 등 시공사 직원 28명과 노무자 107명 등 총 135명이 일하고 있다.

북측의 요청에 따라 현대아산은 21일 오후 5시까지 현장 인력 135명 중 102명과 공사 장비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33명은 북측과 협의해 공사 중단에 따른 시설물 관리와 유지보수를 위해 당분간 현장에 남아 있다가 일정에 따라 철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7월 완공 목표인 금강산면회소는 연면적 5900평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현대아산과 현대건설이 건설하고 있다. 현재 약 23%의 공정을 보이며 골조 세우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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