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박근혜 둘다 잘못”…이회창 前총재 쓴소리

  • 입력 2006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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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가 한나라당의 11일 전당대회에 대해 “지도부 경선이 대선주자들의 대리전이 된 것은 잘못된 일로 처음부터 조심했어야 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헌법포럼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다.

이 전 총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처음에 개혁적 인물 운운하며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뒤 “박근혜 전 대표가 이재오 후보의 연설 중 자리를 옮기며 연설을 방해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배후가 된 이상 두 대권주자가 갈등 수습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했다. 먼저 박 전 대표는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사과하고, 이 전 시장은 강재섭 대표에게 공개적인 신뢰를 보여 주라는 것.

그는 이어 “강 대표는 엄정 중립의 태도로 당을 이끌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당이나 영남 출신들로 지도부가 구성된 게 보기에 안타깝다. 새 지도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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