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방-국정원 “미사일 더 쏠수도”…NHK “대포동2호 이동”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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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무더기로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6일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를 막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공적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해 우리 군대가 정상적으로 진행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에서 “2개월 가까이 북한의 일련의 준비과정을 지켜본 결과 아직도 (미사일을) 더 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평양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 2발이 만들어져 발사대로 이동했다”며 “이 가운데 1발이 발사됐고 나머지 1발은 기술적 결함을 보완하면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일본 NHK도 이날 미국과 일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대포동2호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대 근처로 옮겨진 사실이 지난주 미국의 정찰위성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소수의 단거리 또는 중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수 있으나 솔직히 우리는 뭐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일단 외교적 노력에 주력하면서 기존 6자회담의 틀을 활용해 해법을 찾되 여의치 않으면 대북 제재 방안도 적극 검토해 나간다는 방향을 정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 회담을 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논의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연하고도 힘 있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한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최선책은 미국 외의 다른 나라도 북한에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과거에 그랬듯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개정 외환법에 의한 대북 송금 정지 등 새 제재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 “국가의 의사를 보여 주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며 검토 의사를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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