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요격 신무기 개발 美업체 주한미군에 지난달 브리핑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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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기지 위성사진  북한이 대포동 2호 또는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기지. 1999년 스페이스이미징사의 IKONOS 위성이 촬영한 사진이다. 발사대, 미사일 조립건물, 통제실 등 기지 내 시설들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北미사일 발사기지 위성사진 북한이 대포동 2호 또는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기지. 1999년 스페이스이미징사의 IKONOS 위성이 촬영한 사진이다. 발사대, 미사일 조립건물, 통제실 등 기지 내 시설들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지난달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의 하나인 ‘항공기 탑재 레이저(ABL·Air Borne Laser)’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에 대해 개발업체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모 업체의 ABL 개발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경기 평택시에 있는 주한 미 7공군을 방문해 ABL의 개발 실태와 활용 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주한미군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 브리핑에서는 2008년 이후 실전 배치될 ABL로 대포동 2호와 같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와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ABL이 대포동 2호와 같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저지하는 핵심 전력으로 한반도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BL 개발 관계자들은 주한 미 7공군을 찾기 직전 주일미군도 방문해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고 익명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ABL을 탑재한 항공기는 적국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면 현지로 출동해 레이더와 적외선감지기로 발사 상황을 감시하다 발사 시 수초 이내의 ‘초기 상승단계(Boost Phase)’에 45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파괴시킨다.

ABL은 세계의 어떤 분쟁지역에도 신속히 이동할 수 있고 한 번에 여러 기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춰 미국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07 회계연도에 ABL 사업 개발비로 6억3100만 달러를 배정했으며 2008년 최종 테스트를 거쳐 주일미군 기지나 괌 미군 기지에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ABL(Air Borne Laser)

미 공군과 민간업체가 공동 개발 중인 ABL은 보잉 747기와 같은 대형 항공기에 탑재한 고출력 화학 레이저포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미국 MD 체제의 최첨단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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