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선물용 청자’ 주문자는?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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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선물로 전남 강진산 ‘고려청자’가 제작 의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했다.

18일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에 따르면 사업소는 3월 중순경 김 전 대통령의 가까운 인척 이모 씨에게서 “방북 선물로 쓸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청자 제작 주문을 받고 최근 작업을 마쳤다. 제작 의뢰된 청자는 국보 68호를 그대로 재현한 높이 50cm 크기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 7점과 ‘청자상감모란문매병’ 23점 등 모두 30점이며 가격은 1점에 65만 원으로 알려졌다. 청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인 ‘平和統一(평화통일)’과 김 전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새겨졌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아직 북한 방문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선물 마련은 물론 청자 제작을 주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북(在北) 독립지사 후손들이 따로 방북을 추진하면서 선물용으로 마련한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 친필 글씨를 하나 써 달라는 요청이 있어 써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업소 측은 “주문 당시 친필 휘호를 갖다 주면서 ‘김 전 대통령 방북 선물용’이라는 이야기를 해 방북 선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진=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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