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권위임’ 비대위 체제로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열린우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7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의원총회와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는 중앙위원회가 가진 당헌당규 개정과 인사권 등 전권을 포괄적으로 위임받아 ‘비상대권’을 가진 실질적인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 구성은 전직 의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8인 인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인선위원장에는 최연장 의원인 이용희(75) 당 고문단장이 추대됐다. 인선위는 8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이번 주 말까지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2007년 2월까지 당 지도부 역할을 할 비대위의 위원장에는 김근태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8인 인선위원 중 이용희 위원장, 임채정 신기남 문희상 의원 등이 “김근태 의원이 적임자”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근태 비토론’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이날 의총에서 조경태 의원은 “특정 계파의 수장, 대선후보군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비대위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 발족할 비대위는 당헌 당규 개정권까지 위임받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의장 및 최고위원단보다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 때문에 비대위원 구성을 놓고 계파 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계파와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중립적인 중진 의원들만 포진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김근태 김두관 최고위원이 사퇴함으로써 2·1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는 완전 해체됐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