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지방선거 출구조사 상황을 속속 전하면서 “이번 선거 참패로 내년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열린우리당이 승리한 곳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전북지사 한 곳에 불과했다”면서 “정부의 경제회복 및 개혁 노력이 실패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또 “박 대표가 테러당한 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테러 사건으로 열린우리당은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 2곳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선거는 집권 마지막 해를 앞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집권능력을 평가하는 실험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한국의 대북 대미 관계에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현 정부는 야당으로부터 경제·외교 분야에서 미숙하고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북한에 대해 퍼주기식 경제지원을 고수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경제 이슈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열린우리당의 패인은 경제회복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정치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참패로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시도와 노 대통령의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정부가 서민경제 회복이란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참패의 원인”이라면서 부동산 정책을 경제 실정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일본 교도통신도 “내년 대선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지방선거에서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면서 “각종 부패 스캔들과 경제침체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추세를 보여 왔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결과로 정계 재편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노무현 정권의 강경한 대일정책은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퇴진 때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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