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노 대통령, 화투판 미쳐 집문서 들고 나가는 아버지”

  • 입력 2006년 5월 1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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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10일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 발언’을 “화투판에 미쳐서 집문서까지 들고 나가는 아버지”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전날 몽골 동포간담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도 융통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다”며 “(북측에)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몽골 발언, 북풍 이용한 대선전략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라의 형편은 살피지 않고 오로지 집권에 목을 건 위험천만한 도박”이라며 “노대통령과 이 정권의 국민담보 대북도박이 또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 고강도 대북 압박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어깃장에 다름 아니다”며 “미국과 정반대로 가면서 어떻게 북한 핵을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무조건적인 퍼주기를 자행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은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북한에 또 다시 퍼주기를 하겠다는 것이니, 화투판에 미쳐서 집문서까지 들고 나가는 아버지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결국 이번 노대통령의 발언은 북풍을 이용한 새로운 대선 전략”이라며 “계속해서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돌파할 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자, 또 다시 ‘북한’이라는 카드를 들고 도박판을 벌이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지원은 어디까지나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며, 통일의 기반이 되기 위해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며 “빤히 들여다보이는 대선 전략으로 이것을 이용하려 든다면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과 역풍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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