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등 “내일 금강산 회의”…‘반통일세력 청산’ 주장 논란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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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처음으로 10, 11일 이틀간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열릴 ‘남북대학생대표자회의’를 앞두고 회의에서 채택할 공동결의문 내용과 남측 대표단의 방북 허용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남측 대학생 대표 357명과 북측 대학생 대표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과 7월 남북 측 대학생이 모임을 가진 적은 있지만 대학생대표자회의는 분단 이후 처음이다.

한총련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A4용지 한 장 분량의 공동결의문 초안은 ‘우리들은 6·15공동선언을 끝까지 고수하고 실천할 것이다’는 등 3개 항을 담고 있다.

초안은 또 각 항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 아래 민족 대단합 운동에서 선구자가 되는 것은 청년 대학생들에게 영예로운 임무”라면서 “외세와 야합하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는 반통일 호전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진영(徐鎭英) 교수는 “공동결의문이 ‘우리 민족끼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6·15선언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배척하겠다는 점 등은 북측의 주장과 상당히 일치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8일 오후 방북을 신청한 361명 중 뒤늦게 신청을 자진 철회한 4명을 제외하고 357명에 대해 방북을 허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이적단체에 대해 방북을 승인하지 않지만 해당 단체의 구성원이 다른 단체 명의로 갈 경우 예외적으로 승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유석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홈페이지에서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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