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 병력 감축 본격 시작

  • 입력 2006년 5월 8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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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돼 성공적인 민사 작전을 펼치고 있는 자이툰부대가 본격적인 감군에 들어간다.

합동참모본부는 자이툰부대가 9일 4진 2차 교대 병력부터 40명이 자연 감축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1000여 명이 감축된다고 8일 밝혔다.

4진 2차로 파병되는 병력은 457명이므로 이 때 귀국 병력은 자연 감축 인원 40명을 포함하면 모두 497명이 되는 셈이다.

이번 병력 감축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가결된 파병 연장 동의안에 포함된 것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병력보다 파병하는 장병 수를 줄여가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2004년 아르빌에 전개한 자이툰부대는 현재 3200여명 규모로, 1000여명이 감축되면 2년여만에 파병 숫자가 2200여명으로 줄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은 이번 감축에도 불구하고 현지 작전 수행에는 아무런 변화나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고 평화재건이라는 부대 임무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보병 요원은 줄어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게 없다는 것이다.

보병부대를 위주로 한 1개 민사여단과 이를 지원하는 병력을 중심으로 1000여명이 감축 대상이며 의료 및 공병 요원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병력은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지만 감군에 따른 잉여장비는 상반기 중에 '역파발마 작전'과 C-130 수송기를 이용해 모두 본국으로 내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파발마 작전'은 '아르빌→아나콘다 기지→스케니아 기지→나시리아의 세다 기지→쿠웨이트의 버지니아 캠프' 루트를 이용해 이라크 국토를 육로로 종단하는 작전으로, C-130 수송기로 옮길 수 없는 덩치가 큰 장비가 그 대상이다.

이 작전을 펼 때는 적대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무장 경계부대를 앞뒤로 배치하고 미군 아파치헬기의 엄호도 받을 예정이다.

이들 장비는 쿠웨이트의 미 해군기지(KNB)에서 살균 세척 과정을 거쳐 슈아이바항으로 최종 이송된 뒤 화물선에 선적돼 한국으로 오게 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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