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반오(反吳) 연대' 가시화 조짐

  • 입력 2006년 4월 16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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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열흘 앞두고 '오풍(吳風 : 오세훈 바람)'에 맞서기 위한 '반오(反吳) 연대'가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오 연대'의 선두에는 일단 맹형규 전 의원이 나서고 있다. 그는 16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진 의원과 후보군압축 과정에서 탈락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과의 '정책연대'를 선언했다.

맹 전 의원은 "어제 박 의원을 만나 뜻을 같이 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으며 권 전 구청장도 힘을 보태주기로 했다"며 "(여당의) 이미지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콘텐츠뿐인 만큼 준비된 정책으로 감성적 포퓰리즘의 회오리를 뚫겠다"고 주장했다.

맹 전 의원측은 오세훈 전 의원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박 의원의 '심정적 지지'를 이끌어낸 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진 의원은 맹 전 의원의 '정책연대' 선언과 관련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중도보수 노선을 함께 하고 있는 맹 전 의원과는 인간적 공감대를 갖고 있고, 내 정책을 채택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고 경선 구도에 다시 뛰어드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같은 모임(국민생각) 소속인 맹 전 의원의 노선에는 공감하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해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 전 구청장은 맹 전 의원의 회견에 동석해 "맹 전 의원과의 정책연대를 결심하고 서울시 전역 모노레일 건설 등 주요공약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선후보 등록에서 기호 '3번'을 배정받은 맹 전 의원은 3선의 경력으로 경선, 지방선거, 대선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겠다는 '3·3·3 승리론'을 내세우면서 4대 비전, 20대 과제, 123개 세부항목을 담은 정책집도 선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서울 창동 BT단지 개발 등 공약별 실현 방식과 재원, 시행시기 등을 담은 정책공약표를 발표해 '준비된 후보'란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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