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 “3기 좌파정권 출현 막아야”

  • 입력 2006년 4월 13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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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1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우리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극동방송의 초청강연을 한 뒤 감사패를 받고 감사의 말을 하고 있다.[연합]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1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우리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극동방송의 초청강연을 한 뒤 감사패를 받고 감사의 말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의 양극화 정책은 프롤레타리아 계급 투쟁 선동을 연상시킨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3일 한 조찬 모임 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3기 좌파 정권의 출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가 대중 강연에 나선 것은 2002년 대선 패배로 인한 정계 은퇴 이후 처음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극동포럼(회장 임경묵)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양극화 문제에서 이 정부는 부자인 20%의 탐욕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된다면서, 계층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잘나가는 20% 때문에 나머지 80%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선동하는 것은 '무산대중이여 집결하라'고 외치던 과거 공산주의자의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 선동을 연상시켜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이 전 총재는 또 "비(非)좌파 세력 대연합전선을 형성해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3기 좌파 정권 출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대선은 친북좌파 주축 세력 대 비좌파 세력의 대결양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규정하고 "독단적이고 분열적인 좌파 정권을 종식시키고, 다시 새롭게 자유민주주의 신봉 세력이 중심이 된 정치 체제로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또 "현정부가 진행 중인 과거사 청산을 보면 과거의 부정 및 과거와 단절에 역점을 두고 있어, 노 대통령이 언급한 시민혁명을 연상케 한다"며 "이 정권이 스스로 좌파신자유주의 정부라 하는 것은, 좌파 정책만으로는 국가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우파 정책 일부를 차용하면서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붙인 이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에 대해서는 "자유주의가 후퇴하고, 포퓰리즘과 반(反)법치주의가 점철된 시기"라며 "가장 큰 성과로 남북관계의 변화를 내세우지만, 김대중 정부 5년과 노무현 정부 3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북한 체제가 변한 것은 없고 오히려 북은 핵무기를 개발해 핵보유 선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2002년 대선이 끝나고 정치를 떠났으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할 일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이 나라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몸이 부서지더라고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그는 김대업 사건 등 한나라당이 이른바 '3대 조작사건'으로 규정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제일 화가 나는 것은 나"라며 "방송·언론이 정권이나 권력의 시녀가 되면 국가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비판받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유일한 자유민주세력 정당이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로 단련돼 좋은 활동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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