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사퇴하라" vs "사퇴는 좀…" 논란 증폭

  • 입력 2006년 3월 7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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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골프’ 파문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이해찬 국무총리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총리의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

언론들은 7일 열린우리당 내에서 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후임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도 한 목소리로 이 총리의 사퇴를 주장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들과 청와대 일각에서는 7일 이 총리 유임론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신문사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 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대통령을 모셔오면서 느낀 것은 (노 대통령이) 여론 뿐 아니라 국정운영, 정치상황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판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당에서는 선거를 고려할 수밖에 없겠지만, 대통령은 국정운영도 고려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유임에 무게를 뒀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이 총리 체제로 좀더 갔으면 좋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통령 귀국 때까지 일단 국민여론을 수렴을 해서 거기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면서도 “지금 국가 정책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도 6일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누리꾼, 이 총리 거취 놓고 ‘와글와글’

이 총리의 공직사퇴 문제로 인터넷도 시끄럽다.

몇몇 대형 포털 사이트는 이 총리의 사퇴 문제를 놓고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7일 현재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일부터 ‘이 총리 거취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이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7일 오후 현재 1만5106명이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65.23%(9854명)는 ‘사퇴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대국민사과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33.15%(5008명)에 불과했다. ‘모르겠다’는 의견은 1.62%(244명)이다.

‘파란닷컴’의 여론조사에도 총 1419명의 누리꾼이 참가해 68.3% (969명)는 ‘마땅히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사과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29.9%(424명), ‘모르겠다’는 1.8% (26명)이다.

한편 ‘야후’는 ‘‘성추행’ 파문의 최연희 의원과 이 총리의 거취 논란’을 동시에 물었다.

총 2292명의 참가자 중 과반수를 훌쩍 넘은 61%(1419명)은 ‘둘 다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해찬 총리만 사퇴해야 한다’는 20%(464명), ‘최연희 의원만 사퇴해야 한다’는 15%(349명) 이었다. ‘둘 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2%(56명)에 그쳤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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