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文대표 “큰일?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특수성일뿐”

  • 입력 2006년 2월 21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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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동아일보자료사진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동아일보자료사진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특수한 점이죠. 국민들도 이해하시리라 충분히 자신합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54) 대표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근무도 하지 않고 10년 이상 월 100여만 원의 생계비를 지원 받아온 것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21일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기사가 대단히 잘못됐다. 회사에서 복직을 시켜주지 않는 대신 주던 생계비”라며 “10년 동안 계속 받은 것도 아니었다. 어떨 때는 70만원 나오기도 하고 80만원이 나오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문 대표는 “(민노당) 대표직을 수행하기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내려한다”며 대표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민노당에 들어오고 나서도) 2년간 받은 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그때도 언제든지 복직되면 가겠다는 게 전제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노당 대표로 당선된 지난 10일 이후에도 100여만 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언제든지 돌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자 장성민 씨가 “이런 문제들이 정치활동에 장애가 될 거란 생각은 못했느냐”고 묻자 “그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특수한 점이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이해하시리라 충분히 자신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문 대표는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에서 노조활동을 하다 87년 해고된 뒤 대법원에서 복직판결을 받은 90년부터 지금까지 회사로부터 매달 100여만 원의 생계비를 받아왔다. 사측은 문 대표가 복직 판결을 받자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생계비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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