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재 ‘4강 美-日-中-러 대사’ 전부 바뀐다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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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서울 외교가에서는 이삿짐 싸고 푸는 소리가 요란할 것 같다.

1일 글레프 이바셴초프 신임 주한 러시아 대사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주한 미국, 일본, 중국 대사의 교체가 잇따를 전망이기 때문. 서울 주재 ‘4강 대사’가 6개월 안에 전부 바뀌는 셈이다.

차기 주한 일본 대사 내정자인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외무성 사찰담당(재외공관 감사) 대사는 5월 말 아그레망(주재국 사전 동의)을 한국 정부에 신청해 놓은 상태.

오시마 내정자의 아그레망 절차가 한 달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자 한국 정부 주변에서는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 대한 불쾌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4일 “사실무근이다. 모든 사전 절차가 사실상 끝났으며 조만간 일본 정부가 공식 임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버슈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아그레망 신청은 계속 늦어지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주한 미 대사 자리는 4월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발탁된 뒤 3개월째 공석 중이다.

또 4일 차기 주한 중국 대사로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 한반도 담당 대사가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중 양국 간의 고질적인 ‘대사의 격(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북한이나 일본에는 부부장(차관)급 인사를 대사로 보내는 반면 한국에는 그보다 2, 3단계 직급이 낮은 부국장급을 보내 한국 측의 불만을 사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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