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방북단 北요구대로 300명으로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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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기념 ‘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할 남측 민간대표단의 규모를 당초 615명에서 300명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한 당국대표단의 규모 축소(70명→30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민·관 대표단의 규모는 모두 330명이 될 전망이다.

통일대축전 남측준비위원회의 백낙청(白樂晴) 상임대표는 4∼7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 안경호 준비위원장과 협의를 마치고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합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오래간만에 평양에서 이뤄지는 남북 간 행사가 중단돼서는 안 되고, 남북 장관급회담 등 향후 남북관계가 위태롭게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절충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북측의 방북인원 축소 요구에 대해 백 대표는 “북측 인사들은 미국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며 “북측 내부에서는 이런 시기에 축전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제기도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백 대표와 같이 방북했던 남측준비위원회 관계자도 “북측의 행사준비 부족에 따른 ‘실무적인 차원’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북한은 미군의 스텔스기 한반도 배치문제 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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