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씨, 油田감사후 청와대 6차례 방문”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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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 의원(왼쪽)이 6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해 구속된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감사원 본격 조사 착수 이후 적어도 6차례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 의원(왼쪽)이 6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해 구속된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감사원 본격 조사 착수 이후 적어도 6차례 청와대를 방문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김세호(金世浩)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감사원이 의혹을 인지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적어도 9차례, 감사원이 본격 조사에 착수한 올해 2월 말 이후 적어도 6차례 청와대를 방문해 여권 핵심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한나라당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31일 대통령경호실에서 제출받은 청와대 출입기록 사본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출입기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감사원이 유전사업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뒤인 1월 3일과 6일 박정규(朴正圭)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만났고 2월 3일에는 권혁인(權赫仁) 대통령인사관리비서관을 만났다.

이어 감사원이 본격 조사에 들어간 뒤인 3월 2일에는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 △3월 9일 이강철(李康哲)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3월 22, 25일 김 정책실장 △4월 8, 15일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났다.

권 의원은 “특히 검찰의 오일게이트 수사 착수 시점인 4월 12일 전후로 김 비서실장을 두 차례 만난 것을 보면 청와대와 김 전 차관이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며 조속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전 차관은 통상적인 업무상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전 차관이 4월 8일과 15일 김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은 같은 날 김 실장이 주재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상황 점검회의에 건교부 차관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 정책실장도 업무와 관련해 만난 것으로 유전사업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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