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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5월 11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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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02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휴대전화 중계소를 설치하기 시작해 2004년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기초 인프라가 미약한 상태에서 전화기 시대를 뛰어넘어 바로 휴대전화 시대로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불과 2년 사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주민이 3만 명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용천 열차 폭발사고 이후 북한은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 사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테러였고 사고현장에서 기폭제로 사용된 휴대전화 잔해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폭발사고는 휴대전화가 ‘체제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될 수도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 계기였다.
북한은 또 최근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한 전파탐지기를 국경지대에 배치해 외부 통화자를 색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요즘 국경지대에서 중국 통신망에 가입된 휴대전화를 몰래 들여와 중국이나 한국과 통화하는 주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결국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북한이 ‘엄지혁명의 최종 귀착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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