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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13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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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막사를 한 김학준(金學俊·독도연구보전협회장) 동아일보사 사장은 “광복 60주년이지만 아직도 일본은 역사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우리 민족을 모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으니 이젠 국민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역사적 맥락에서 보는 독도’를 강연한 신용하(愼鏞廈·서울대 명예교수) 한양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뿐 아니라, 일본 고문헌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와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 나아가 ‘연합국의 구일본 영토처리에 관한 합의서’(1950년) 등 독도를 다룬 100여 건의 문건 모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자료가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대학생 김치윤(25·경희대 조리과학과 3년)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전혀 몰랐던 사실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그동안 독도에 관한 문제의식이 너무 없었던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국제법적 맥락에서 보는 독도’를 강연한 김영구(金榮球·전 한국해양대 교수) 여해연구소장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적극 반박하지 않으면 우리의 독도 영유권은 약해질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부인될 수 있는 게 국제법상 논리”라며 정부의 ‘무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도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독도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와 시민사회의 대응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부 김미선(45·서울 마포구 합정동) 씨는 “더 많은 국민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한반도기에 독도를 그려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강연에 참석한 박태호(11·서울 금천구 시흥동 탑동초등학교) 군도 “일본이 포기할 때까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여러 근거들을 반 친구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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