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日人 유골분석 2곳서 실패… 진위 몰라”

  • 입력 2005년 3월 10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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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여부를 둘러싸고 북한과 일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의 감정을 의뢰한 기관은 당초 알려진 2곳이 아니라 모두 3곳이었으며 이 중 2곳에서는 분석에 실패했다는 일본 민주당 의원의 진술이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3일자 일본 중의원 대정부 질의 속기록에 따르면 스토 노부히코(首藤信彦·민주당) 의원은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무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정부가 감정을 의뢰한 3곳의 기관 가운데 2곳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으며 따라서 (유골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위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9일 유골감정 의뢰 기관 중 하나였던 데이쿄(帝京)대 연구팀의 ‘가짜’라는 분석 결과를 사실로 단정하고 “북한이 건네준 유골은 요코타의 유골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일본정부가 발표한 또 다른 감정기관은 일본 경찰청 과학연구소로 유골 분석에 실패했다.

스토 의원은 “미국 영국과 같은 제3국의 이름 있는 연구기관이나 학회에도 별도 감정을 의뢰해 크로스체크(교차검증)하지 않고 납치 문제에 있어 북한의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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