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폭정의 거점’ 표현…北, 전체맥락서 이해를”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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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1일 북한이 6자회담 거부 명분의 하나로 거론한 ‘폭정의 거점(outposts of tyranny)’ 발언을 재확인하면서도 “그러나 내가 한 말들을 전체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유럽과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진실을 말했다. (미국의) 외교 수장은 그 정권(북한)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면서 “북한은 ‘폭정의 거점’이란 표현에 얽매이지 말고 청문회에서 나온 모든 발언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이런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래를 향유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그동안 수없이 밝혀왔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12일 밤에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불참 문제를 논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중단 선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6자회담의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밝혔다.

이에 대해 리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입장을 다시 강조하면서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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