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이날 정오경 초계기 챌린저호가 파이오니아나야호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30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고무로 만든 20인승 구명보트와 ‘제주’라고 적힌 구명조끼 1개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사고 직후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했던 러시아 선박 맥심미하이로프호가 ‘당시 구조된 4명 이외에 6구의 시신이 바다 위에 떠 있었다’고 통보해 왔으나 출동한 구조함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으나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높아 해경 구조함 삼봉호(5000t급)에 탑재된 헬기를 띄우지 못하는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챌린저호와 함께 이날 오후 북한의 허가를 받아 동해 해경 소속 1003함(1000t급)과 구조용 헬기 카므프호를 사고 해역에 추가로 급파했다.
삼봉호 김기수 함장(53)은 이날 본보와의 국제위성통화에서 “사고 해역에서 해류 등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실종자를 찾고 있으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제 북방한계선을 통과할 때부터 지금까지 북한과 별다른 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가림해운 소속 2826t급 화물선인 파이오니아나야호는 20일 오전 6시 반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철재코일을 싣고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던 중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동북쪽 257km 해상 북한 수역에서 침몰해 4명이 구조되고 14명이 실종됐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고성=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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