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아카데미' 화제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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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趙潤濟) 대통령경제보좌관과 이주흠(李柱欽) 대통령리더십비서관이 각각 주 영국대사와 주 미얀마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무현(盧武鉉) 아카데미'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노무현 아카데미'는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잇따라 장관 또는 주요국 대사 등 정부 요직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사관학교(Academy)'에 빗대어 만들어진 말.

조 보좌관과 이 비서관에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대통령외교보좌관(차관급)을 맡고 있다가 장관으로 발탁됐고,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도 대통령국방보좌관(차관급)에서 장관으로 직행했다.

나종일(羅鍾一) 주 일본 대사 역시 현 정부 출범 때 신설된 초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고, 권오규(權五奎) 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대표부 대사는 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허준영(許准榮) 서울경찰청장의 경우 대통령치안비서관으로 있다가 영전했고, 지금은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까지 올라있다.

국가정보원의 핵심 간부인 김만복(金萬福) 기획조정실장, 서훈(徐薰) 대북전략국장은 모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정보관리실장으로 파견근무를 한 뒤 지금의 자리로 옮겨간 경우다.

대부분 전문관료 또는 학자 출신인 이들은 비록 노 대통령의 대선캠프나 자문그룹에 몸담은 적은 없지만, 청와대 근무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확하게 체득했다는 점이 요직 진출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 비교적 인재풀이 빈약한 편이었던 노 대통령에게는 이들이 386참모 그룹, 자문교수 그룹에 이어 '제3의 인재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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