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탈북 진경숙씨 납북 공식 확인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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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20일 중국 정부가 8월 두만강 부근 북한 접경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국적 탈북자 진경숙 씨(24·여) 사건과 관련해 “진 씨가 두만강을 건너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가 붙잡혔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진 씨의 남편 문모 씨(27)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아내가 중국 지역에서 납치된 것은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날 “문 씨와 진 씨는 8월 8일 ‘북쪽으로 넘어오면 진 씨의 여동생을 데리고 가도록 해주겠다’는 북한 보위부대원의 말을 믿고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진 씨는 붙잡히고 문 씨는 중국으로 도망쳐 나왔다”고 알려왔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문 씨는 이날 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내에게는 여동생이 없고, 두만강가에 간 것도 북한에 있는 사촌(남자)을 만나려 했던 것”이라며 “중국 공안에서 조사받을 때도 ‘아내가 북한의 올가미에 걸려 중국 내 접경지역에서 피랍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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