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주씨 “탈북자 많은 中현지에 다수 해외 취재망 구축”

  • 입력 2004년 12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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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훈 기자
권주훈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관한 종합보고서라 할 수 있는 ‘김정일 리포트’의 저자 손광주(孫光柱·47) 씨는 사계에서 알아주는 북한 전문가다. 장장 8년간 북한 출신 고위층 인사들을 직접 만나 깊은 얘기를 듣고 관련 증언록을 뒤져 김 위원장의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냈던 그가 최근 다른 차원의 ‘북한 읽기’를 시작했다.

북한 관련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최초의 인터넷신문 ‘The DailyNK(www.dailynk.com)’의 창간을 지휘하고 있는 것. ‘데일리 NK’는 9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는 데에 이어 내년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북한 인권 실현과 민주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손 씨는 앞으로 편집인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1996년 시사주간지 ‘뉴스플러스’의 기자를 끝으로 언론계를 떠난 지 8년 만에 다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되는 셈. 1999년부터 통일정책연구소에 재직할 때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를 일주일에 두 번씩 5년 이상 만나며 북한 체제를 집중 탐구했고 최근엔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이념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해 왔다.

‘그렇고 그런’ 피상적인 북한 얘기를 뛰어넘기 위해 탈북자들이 많은 중국 현지에 다수의 해외 취재망을 구축한 게 데일리 NK의 특징. 북한과 중국 사이의 인적 정보를 통해 최신의 북한 내부 소식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들이 직접 쓰는 ‘장마당 통신’ 등의 코너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생활 실태 등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손 씨는 설명한다.

국내에서는 신지호(서강대 겸임교수), 윤여상(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 이춘근(자유기업원 부원장), 제성호 씨(중앙대 교수) 등 북한 전문가들이 칼럼니스트로 참여하고, 과거 주사파 운동권이었다가 지금은 생각을 바꾼 ‘뉴 라이트 486’들과 탈북자들이 논설위원과 취재기자로 나선다.

손 씨는 “인권문제를 거론하면 북한 당국을 자극할까 우려해 제쳐놓는 건 잘못”이라며 “인권을 대북 정책의 원칙적 의제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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