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 지원받아 장거리미사일 개발

  • 입력 2004년 12월 3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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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북한의 지원을 받아 당초 공표된 것보다 훨씬 사거리가 길어 독일의 베를린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비밀리에 개발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란 반체제 단체로 그동안 이란의 핵 시설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온 '전국저항협의회(NCRI)'의 주장을 인용해 이란이 개발중인 '샤하브4' 신형 미사일의 사거리가 2500∼3000km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탄두 무게에 따라 사거리가 1900∼3000km인 '샤하브4' 미사일을 올 여름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국가들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중단에 관해 협의하는 가운데서도 종전 최대 사거리가 1600km였던 이 미사일의 성능을 개선시켜왔다고 NCRI는 폭로했다. NCRI는 이란의 신정정치에 반대하는 연합 망명단체로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인민 무자헤딘'의 정치조직이며 두 단체 모두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돼왔다.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 계획을 부인하면서 현재 보유중인 중거리 미사일도 전적으로 억지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만의 미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샤하브3 미사일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왔으나 샤하브4 미사일을 개발중이라는 이스라엘의 비난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해왔다.

'인민 무자헤딘' 고위 간부인 모르테자 라만디는 뉴욕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과학자들이 이란의 새 장거리 미사일 개발 작업을 돕고 있으며 핵심적인 역할은 이란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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