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북 강경책’반대]北核관련 연설 정정 해프닝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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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초청연설 도중 노무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보유와 관련한 북한의 주장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표현을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경우 북한의 말은 믿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 문제에 관한 북한의 주장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에 관해서 다시 설명하겠다. 내가 처음 원고에 준비했던 표현이 있는데 우리 비서들이 그 표현이 민감하다고 해서 말을 고쳤다. 그래서 지금 고쳐진 원고를 보고 처음 했던 표현을 다시 찾으려 노력 중인데 그 단어는 ‘합리적’이라는 표현이 아니다. ‘합리적’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말했던 그 표현을 다시 찾아서 말하겠다.(웃음) 내 기억에는 내가 처음 적어준 표현은 이런 것 같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주장은 상당히 믿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여러 상황에 비춰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을 합리적이라고 표현하는 걸 미국 국민이 좋아하지 않으므로 ‘합리적’이라는 말을 피하면서도 사실과 상황에 부합하는 뜻을 전달하려면 이렇게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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