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통일 “탈북자들이 한자를 몰라서…”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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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탈북자 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이 탈북자 교육에 한겨레신문만 사용하는 이유로 “탈북자들이 한자를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해 여야 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정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탈북자들이 예전에는 하나원에서 동아, 조선일보도 열람했는데 왜 지금은 한겨레신문만 보게 하느냐”고 묻자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북에서 오신 분들이 한자를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동아, 조선일보도 다 한글로 쓴다. 한자는 한글을 먼저 쓰고 괄호 안에 넣지 않느냐”고 반박하자, 정 장관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신 내용을 참고하겠다”고 물러섰다. 본회의장 곳곳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이 다시 “시정하겠느냐”고 다그치자 정 장관은 “여러 신문을 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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