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이날 “주터키 대사관측이 ‘앙카라 공관 인근에 최근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테러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 공관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겼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 와 그와 관련된 예산 확보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외 공관 이전은 해당 국가의 수도 이전이나 공관 건물의 노후화 등을 이유로 이뤄져 왔으며, 이처럼 테러 위협을 이유로 공관 이전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터키 대사관의 공관 이전 요청엔 지난해 11월 이라크 파병국인 영국의 이스탄불 총영사관에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25명이 사망한 사건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최근 정부 예비비 12억6000만원을 ‘재외 공관 보안 강화’ 명목으로 확보해 테러 위협이 큰 유럽의 T, 중동의 S, 동남아의 I 공관에 방탄차 1대씩을 구입토록 하는 등 총 30여곳의 공관에 방호벽 방탄장치 등 대(對)테러 시설을 설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테러 위협이 큰 중동이나 동남아 공관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공관에 대해서도 테러 위협에 대비한 보안 장비나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