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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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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립5·18묘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힐 대사는 16일 오후 6시15분경 부인 패트리셔와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5·18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헌화, 분향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5·18묘지에 미국 대사가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힐 대사는 미국 정부를 대표해 묘지를 참배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뜻에 따라 개인 자격으로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대사는 묘지를 둘러본 뒤 희생자들의 영정이 안치된 유영봉안소와 당시 광주 상황을 보여 주는 사진전시실을 찾았다.
그는 사진전시실에서 날짜별로 전시된 당시 사진들을 살펴본 뒤 “오늘 5·18묘지에서 받았던 감명이 무척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는 것.
힐 대사는 방명록에 “용감한 희생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깊은 존경심과 슬픔을 안고 이곳에 왔다. 그들은 항상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고 그들의 기억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킬 것이다”라고 적었다.
패트리셔씨도 “민주화운동으로 산화한 분들께 존경을 표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썼다.
힐 대사 부부는 17일 오전 광주비엔날레를 참관한 데 이어 오후 2시 광주시립무등도서관에서 열린 아메리칸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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